모든 아이는 독특한 기질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그 특성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또래나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잘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어떻게 나눌 수 있으며 그 유형에 맞는 좋은 환경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의 기질 및 성격 이해하기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이의 특성을 부모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글을 쓰고 밥을 먹도록 심하게 강요하거나 심지어 벌을 강요한다면 아이의 심리상태는 어떻게 될것인가? 모두가 예측할 수 있듯이 아이는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자아상을 내면화하여, 자라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거나 주눅이 든 상태의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기질도 마찬가지이다. 각기 고유한 기질을 타고난 자녀의 특성을 부모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특성에 맞는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영아기와 유아기를 거치는 초기 양육의 과정에서 주양육자인 부모가 아이의 행동특성을 주의깊게 관찰하여 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아이의 긍정적 발달을 돕는데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의 유형 분류해보기
아이를 양육하면서 다음과 같은 행동특성을 잘 면밀히 관찰해보자: 수면 패턴, 수유 시간 및 간격, 손 발 및 몸 움직임의 정도,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반응, 큰 소리에 대한 놀람의 정도, 모빌이나 사물을 쳐다보는 주의 집중력과 지속시간, 평소 기분의 상태, 행동을 제지당했을때 순응하거나 반항하는 정도, 까꿍놀이나 장난감 놀이를 할 때 반응하는 정도 등과 같은 다양한 양육환경에서 아이의 특성을 파악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다음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쉬운 기질: 평소 행동이 차분한 편이며, 대체로 온순하고 긍정적인 기분상태가 주를 이룬다. 수면, 수유 패턴이 규칙적인 편이며 낯설거나 새로운 사람, 사물, 환경등을 대체로 잘 받아들이며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 까다로운 기질 : 이 유형의 아이들은 새로운 사물이나 환경에 대한 탐색이 적극적이다. 주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며 그 반응강도도 강한 편이며, 부정적인 기분도 강하게 표출하며 순응보다는 반항의 강도가 센 편이다. 수면이나 수유, 배변 등의 패턴이 대체로 불규칙하며,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양육자가 바뀌거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초기 적응이 어려운 경우다.
- 반응이 느린 기질 : 이 유형의 아이는 몸의 움직임이나 활동성이 느리며 활동성이 낮다. 간혹 언어의 표현도 느린 경우도 있어 언어발달 지체로 의심되기도 하므로 주의깊게 변별해야 한다. 놀이터나 매력적인 장난감에도 선뜻 다가가지 않고, 웜업 시간이 긴 편이며 반응속도가 느린 편이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발로 차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만, 이 유형의 아이들은 반항적 반응보다는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외면하거나 위축되거나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아이의 기질에 조화적합한 환경 만들어주기
위에 소개된 3가지 기질 유형이 타고난 고유한 특성이라면 자라면서 변화하기 어렵고, 그 중 부정적인 행동특성은 수정되기 어려운 채로 유지되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부정적인 자아상이 내면화 되지 않도록 아이의 행동에 맞는 적절한 양육환경이 제공된다면 아이는 바람직한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아이의 기질별 조화적합한 환경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쉬운 기질에 맞는 좋은 양육 환경 : 평소 온순하며 자신의 욕구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가 양육하기에 대체로 수월하다. 형제자매가 있거나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잘 관찰하지 못할 경우라면, 아이의 요구나 정서가 무시되거나 순종을 강요받게 되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온순하여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하여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니, 부모는 늘 아이의 욕구를 살펴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까다로운 기질에 맞는 좋은 양육환경 : 불규칙한 행동 패턴이나 강한 정서반응이 아이의 부정적 자아개념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까다롭게 먹고, 잘 자지 않고, 이유나 식습관이 예민하며, 낯선 환경에 부정적 기분을 드러내는 것이 강한 이 유형의 아동은 부모가 양육하기에 힘이 든다. 따라서 강압적, 지시적 양육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려 하기 쉽다. 부모의 강압적 양육이나 훈육으로 아이의 고집이 세지고 부정적 자아상을 갖게 하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 따라서 아이가 부정적 행동을 할 때, 부모는 일단 인내심있게 기다려주고, 아이가 기분이 나쁠 수 있음을 수용해주고, 규칙을 일관성있게 적용하여 아이와의 힘겨루기를 피하며 부적응 행동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반응이 느린 기질에 맞는 좋은 양육환경 : 수줍음이 많은 이 유형의 아이를 위해서는 기다려주는 양육이 제일 중요하다. 이유식이 바뀌거나 어린이집이 바뀌거나 낯선 놀이터에 갔을 때, 이 모든 바뀐 환경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린 이 유형의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는 억지로 서둘러 적응하게 하기 보다는 조금씩 서서히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기다려줄 때 아이들의 부적응은 최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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